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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캠핑

고사포,,,,

by 치돌이 2011. 10. 10.

 

요일 서둘러 시골로 향했다.

말려 놓은 나락을 혼자서 담고 실어 나르는데

시간 반이 걸렸다.

그리곤 다시

호두나무 밑에 심어 놓은 들깨를 베는 일에

두어 시간....

빠른 시간 안에 끝내려 힘을 쓴 탓에

뒷목도 뻐근하고 마른침으로 갈증을 풀다가

도저히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낫을 내던지다시피 하고

전주로 돌아 왔다.

 

흠뻑 젖은 땀 냄새를 개운하게

씻어냈다. 

익숙하지 않은 일에는 힘이 드는 법...

놀란 근육이 욱신거렸다.

소파에 누워

잠깐의 휴식에 더 이상은 움직이기 싫었다.


몇 번의 고민 끝에

텐트용품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한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만발한 지방도로를 빠져나와

시원스럽게 뚫린 김제-부안 간 도로에 접어드니

저녁놀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고사포에 도착하니

해는 수평선너머로 지고

가을 어스름이 밀려 왔다.

재빠르게 해변가 근처에 남은 공간을

찾아서 능숙한 동작으로 텐트를 쳤다.

 

오순도순 

준비한 저녁메뉴를

불판에 올려놓고

적당하게 익기를 기다렸다가

작은 배추쌈에 한점 올리고

시원한 막걸리와 한잔 곁들인다. 

 

밤이 깊어갈수록 신선한 바닷바람과

소나무 향은 짙어갔다.

한 낮의 피곤을 풀고

충분한 여유를 만끽한다.

 

해변에서는 아이들의 불꽃놀이가

계속 이어지고...  

초저녁 캠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아침에 일어나

캠핑장을 기웃거리며

해변가를 한바퀴 돌고 들어와

참치 김치국에 밥 한 그릇 뚝딱..... 

 

간만조가 크지 않아

조개 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돌아오는 사람들중에는 제법

먹을만큼의 조개와 맛이 들려 있었다.  

 

나는 기러기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지어진

비안도....

 

점심은 시원한 조개국물이 먹고 싶다며

격포에 다녀왔다.

싱싱한 소라와 백합을 불판에 올리고

작은 백합으로 국물을 내고 라면을 넣어 먹으니

시원하니 깔끔하다.

두어 시가 넘어가니

하나 둘씩 캠핑장을 철수하느라 분주하다.

좀 더 있고 싶은데 남들 떠나는 것을 보니

괜히 마음이 조급해져 짐을 꾸렸다.

고사포에서의 캠핑---

주위의 어수선함과 시끄러움 속에서도

캠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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