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우마 부활절

안녕하시지요?

그래도 한 번 한국에 다녀왔다고 한국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고 맘만 먹으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자주 연락드리지 않고 자꾸 게을러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들도 너무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어서 배 굶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헤헤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지난번 홈스테이에서는 굶는 것을 밥 먹듯이 해서 살 빠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으으으으으,,,,,,,이러다 돼지가 돼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되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먹는 것을 조금씩 조절하려고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하하하......제가 얼굴은 좀 볼품없지만 키 큰 것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데 여기에다

뚱 돼지가 되면 진짜 큰 일이지요,,,,,,,,,,,,하하하하하,,,,,,,

드디어 6월이면 정식 학교 과정에 입문하게 됩니다요. 좀 설레고 걱정도 되고 긴장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봐야지요,,,,,뭐,,,,,,,,,,,

이곳 어학원에서 한국 언니를 만났는데 그 언니가 도너츠 가게를 소개시켜줘서 매주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면 아마도 한 달 기름 값 하고

용돈은 넉넉히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분이 운영하는 도너츠 가게인데 미국인을 고용하자니 자꾸 현금 도난사고가 있어서 한국 유학생을 고용한다고 하네요.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한 순창 촌년이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되고 불안해서, 도중에 도저히 안 되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맘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차도 사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학교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지난 4월 3일은 부활절이라고 해서 교회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있었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 한국의 침례교회인데요. 이 교회 음악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는 교회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월급을 받고 일한답니다. 피아노 반주를 하는 사람도 교회가 직장인 셈이지요. 그냥 피아노 칠 줄 아는 사람이 교회 반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음악을 전공한 크리스찬을 교회에서

고용한답니다. 이곳 교회 음악 담당자가 부부인데 남편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부인은 합창단을 관리하면서 지휘를 한답니다. 부부가 보기에는 3,40대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50대가 넘은

손자가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래요.

 

처음에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어쨋든 교회 건물이 정말 아름답고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을 가지고 있어서 소리가 웅장하고 아름다워요.

첨부한 사진은 이번 부활절에 교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직접 찍지는 못했구요. 교회 전문 사진사가 찍은 것을 저희 호스트 파더가 구해주셨어요. 사진 속에 제가 있기는 한데 아마 찾기

힘드실거예요.....히히히.....

 

  

 

   

 

 

 

 

 

    

 

 

 

다음 주에는 15년 전에 이곳에서 폭탄 테러가 있었는데 그 박물관을 방문하고 금요일에는 해마다 열린다는 ‘Art Festival’ 구경갑니다. 그곳에 가면 이것저걱 구경할 것이

많을테니 다음 주에 사진과 함께 보내드릴께요.

대부분 미국 사람들이 김치냄새를 잘 못 견딘답니다. 저희 호스트 패밀리도 마찬가지인데 김치를 냉장고에 보관해도 된다고 해주셔서 요즘은 점심에는 김치에 밥을 먹는답니다.

지난 번에는 김치볶음밥을 해먹었다니깐요,,,,헤헤헤,,,,,(사진참조)

그리고 어제는 제가 호스트 패밀리를 위해 호떡을 만들었어요.(사진참조) 모두들 즐겁게 먹어줬어요. 물론 단 음식이라 모두들 좋아했지요. 미국에 와서 한국에서는 안 하던 짓을 하고

있다니깐요.... 

 

 

 

 

 모두들 몸 건강히 잘 계시구요,,,,다음에 또 연락 드릴께요,,,,,,,,,,,,,,,,,,,,,,,,,,,,,,,

From Seryoeng...........

201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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