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산행이 엊그제 인듯한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나이 오십이 넘으면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마음은 청춘인 듯싶은데 늘어나는 흰머리와 조그만 몸놀림에도
허리며 무릎이 삐걱거리고.......쉽게 지치고 힘이 드는게 느껴진다.
인간의 신체적인 변화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가끔씩은 두려운 마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ㅜ
(그런데도 문식은 이제 오십에 들어섰으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간다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니....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ㅎ)
일요일 베짱이산악회 김제 금구의 모악산 줄기의 둘레길 산행이 잡혔다.
둘레길이지만 전날 당직이어서 한번 쉬려 하였으나......함께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바라는 회원들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하며 등산화만
바꿔 신고서 따라나섰다.........ㅋㅋ
오전 9시 정도에 둘레길이 시작되는 금구면 향교 앞에 도착....
먹방 산행이니 물건들을 빠짐없이 나누어 배낭에 챙겨 넣었다.
꾸물꾸물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날씨였지만 둘레길이다보니
비가 오더라도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아 부담 없이 출발한다.
A코스 9키로거리에 제대로 걸으면
2시간 30여분 소요....
금구 향교.....
안에 드가서 함 돌아보고 실었는데
정신없이 뒤따라 가느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향교 앞 도로가에 늘어선 공적비(?)....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둘레길을 찾아 나선다.
담벽을 끼고 도는 길에서 어릴적 뛰어놀던
고향마을 풍경과 추억이 되살아 나는듯 했다.
골목길을 나와 둘레길 입구를 찾지못해 헤매다가
지나는 주민을 만나 물으니
'되돌아서 쭈욱 가다가 우측으로 올라가면 되요'....ㅠ
둘레길 초입 둥구나무 아래서 인증샷......
수령이 160년되었다는데...한 300년은 되어 보인다.
집 앞마당을 통과하여
대숲으로 오르는 길.......
서있는 모습들이 제 각각.......
무슨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스스슥 스스슥...(바람에 대잎이는 소리다)
잠시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는것 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이 느껴진다.
작은 동산 하나를 올랐는데도 숨이 가쁠뿐이고......
해서....마을 입구 정자에서 쉬면서
간단하게 마른 목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신아대숲길을 지나오고
중간지점인 싸리재로 향한다......
탱자나무다....가시를 떼어 무궁화 꽃을
바람개비로 만들어 돌리고 했었는데...
예전에 마을 담장으로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가던 길을 멈춰서서 '날궂이'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기작했다......ㅋ
야심차게 준비한 점심메뉴 삼겹살 삼합....
삼겹...오징어....그리고 김치....
홍어 삼합은 들어봤어도 삼겹 삼합이 있다는데 처음 알게 되었다.
달달한 복분자....딱 내가 모셔야 했는데
ㅊㅏ를 가져가는 바람에....ㅠㅠ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고 오찬이 마무리 될때쯤
하산해야하는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다들 비닐우의를 챙겨 입는데
문식 궂이 비를 맞고 싶다며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는다.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를 지켜보며
측은한 생각보다는 가슴 한켠 뭔가 뜨거워지는게 느껴졌다...ㅜ
(이제 오십여....감기 안걸렸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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