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까지 발효(?)된 가운데 전주 인근에 있는 구이 둘레 길을 다녀왔다.
아직 장딴지 근육통이 온전히 나은 것이 아니어서 좀 불안하긴 했지만
산행 참가인원이 너무 적으니 최정예 회원(?)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ㅋ
장장 10키로가 넘는....2만 보 이상의 장시간을 걸어야 하는 길에서
(둘레길이지만 베짱이 산악회의 산행 난이도로 보면 중상 정도의 코스다......1년에 한 서너 번.....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맞서고 간간히 이어지는 숲의 습한 공기로 인해
온몸을 땀으로 적시면서도 한걸음 한걸음이 가벼울 수 있었던 것은
산행에 동고동락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길벗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ㅋㅋ.
마지막.....이천보를 남겨두고 구이 농협 앞 쉼터 바위에서 눕고 말았다.
붕어빵 아스크림 한 개씩 먹고 기운을 화복하였으니
충분히 원점회귀.....차량 있는 곳까지 완주할 수 있었으나
‘잠시 쉬고 있으면 차를 금방 가져 오겠다’며 거듭거듭 만류하는데
내심 반기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후딱 다녀오라‘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ㅎ
시원한 정자 그늘 아래 드러누우니 뜨건 동료애에 가슴이 뭉클해(ㅋㅋ)
눈이 저절로 감기며...잠깐 잠이 든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차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 몸을 일으키니 피로가 풀린 듯 가뿐했다.
구이면 소재지를 지나
구이 저수지 입구 쪽에 주차 후...
둘레 길 시~작
둑길에는 소박하게 피어있는 나리와 들꽃들이 반기고
분주하게 이리저리 이동하며 루어를 던지는 배서들과
저수지 상류 쪽엔 붕어들을 노리는 낚시꾼도 자리를 잡고 있다.
청둥오리(?) 새끼들과 함께 줄지어
노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다리를 건너 저수지 옆길을 따라 내려가면
길이 끊어지고......
부서진 이정표가 나오는데 바로 산길로 이어진다.
작은 동산을 하나 넘으면 데크로 잘 정비해 놓은 길이
한참을 이어지는데 마주하는 건너편
전경과 함께 호수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다.
거의 80프로는 나은 것 같은데 아직도 다리에
힘을 잘못주면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시간이 좀 더 가야 할 것 같다. ㅜㅜ
데크 길을 따라 중간쯤 가다보면 사랑의 열쇠 쉼터(?)가 나오는데
달려있는 자물쇠가 별로 없다(주위에 자물쇠 파는 곳도 없다)
자물쇠를 채우고 오려면 아마 집에서 준비해가야 할 듯....ㅎ
여기에서 직진하면 둘레 길로 이어지고 산 쪽으로 200미터만 가면
술 테마 박물관이 있어 들르기로 한다....
(예전엔 소재지에 있었는데 크게 지어 이사한지가 꽤 된 것 같다)
술과 관련된 제품이나 소품 등등...자료들도 많아서 전주 인근에 살면
구경삼아 한번쯤 다녀와도 아주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서약서도 작성하면 바로 프린터 되어 나오니
집에다 걸어 놓으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ㅋㅋ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영탁 형만 서약서를 작성했다...ㅎㅎ)
테마박물관에서 되돌아 나와 사랑의 열쇠자리에서
다시 둘레 길을 따라 댐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데크 길이 없어지고
산길로 이어지는데 나무 그늘이 없는 곳도 지나야 하고
심심하니 좀 따분하게 걷다 보면 댐 제방에 도착하게 된다.
구이저수지 제방에서
바라보이는 모악산......
취수탑에 11시 도착하여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맛있게 먹고 소재지 방향으로 제방을 따라 철수하는데....
ㅈㅁㄹ......길이 막혔다.
소재지로 가기위해 한참을 돌아야 했다.
명품 둘레길이 되려면
맞은편을 전부 데크 길로 만들고 제방을 가로지르는(소재지와)
다리 하나는 만들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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