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일요일......

아주 오래간만에 산행이다

한동안 등산을 하지 않아 체력이 바닥이라

약간은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주님 덕분에 점점 불러오는 배를 보니

내 자신이 한심하고 안쓰럽다는 생각에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9시쯤 집을 나섰다

‘산에 가려고 누가 등 떠미는 것도 아니고

가다가다 힘들면 그만 두면 되는 거고......ㅌ‘

 

재작년인가 등산로 입구까지 왔다가

산불예방기간 통제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그때의 아쉬움에 항상 머릿속이 찜찜했었는데

이제 오르게 되었으니 마음이 한결 가뿐해지는 듯.....

조금씩 내리던 가랑비는 진안을 넘어서자 멎었다

전일 내린 눈으로 차창 밖 보이는 모든 산들은

하얀 설국으로 변해 있다.

영각사에 도착, 차에서 내려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고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10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에 들어서니 바람도 세고 안개가 자욱하다

먼발치 줄지어 앞서가는 등산객들의 흐릿한 잔영을 따라

중부능선에 이르니 온통 눈꽃 세상이다

나무마다 피어있는 눈꽃에 눈이 부시어 발길을 멈추고

한동안 숨을 고르며 아름다운 겨울산에 빠져든다

센치해지는 기분...묘한 느낌이다

 

 

 

 

 

 

 

 

정상을 1키로 정도 남겨 놓고는 매서운 바람과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간간히 두서너 명 정도만이 정상을 향해 오르고

나도 그 뒤를 이어서 정상에 도착했지만...ㅠㅠ

희뿌연 안개와 시린 바람이 얼굴을 때리니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바쁘게 표지석 인증샷만을 찍고 하산....

 

 

 

 

 

 

 

 

 

 

 

 

 

그런데.........서봉으로 가야하는데

반대방향인 삿갓재로 하산하는 실수로

눈에 빠지고 뒹굴며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여 급경사인

정상을 다시 오르는 개고생을 하고서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니 16:30분.....

 

제대로 운동은 했지만 서도 아직까지도

온몸을 뻑적지근하게 만든 산행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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