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길...
전혀 급하게 오를 필요도 없다.
천천히 걷다가 그래도 숨이 차면 그냥 길옆의 서있는
돌을 방석 삼아 앉으면.........끝!!!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다.
간간히 불어주는 숲속 바람과 마주하면 이마에 맺혔던
땀도 저절로 사그라진다.
어둠속의 조용한 정적을 깨드리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지만
밤의 숲은 경건하기만 하다.
등산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의미 있는 말인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이 보여 지는 건 아니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숲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고 있으면
마음속에 그려지고 새겨지는 그 무언가가 있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정상의 바람은 왠지 차가웠다.
데크 틈새로 올라오는 한기에 주님의 힘도 무력해져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하는 고통을 맛 봐야만 했다.
‘누었다 앉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
길고 더디었던 어둠의 시간들은 천천히 물러가고
산너머에서 안개에 싸인 해는 어슴푸레 떠올랐다.
산을 만만히 본 초짜들에게 내리는 산신령의 벌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고통과 시련(?)의 시간들을 한순간에 잊게 만드는
짜릿한 산행의 추억이지 않은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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