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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대덕산........

by 치돌이 2017. 8. 7.


이번 산행은 아침 6시 출발이다.

새해 산행 말고는 이리 일찍 나서본 건 처음이다...

열대야로 인해 설든 잠과 이른 산행 생각에

잠을 깊이 들지 못했다.....그렇지만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거운 몸을 추수려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전주에서 출발하여 진안 국도를 따라 무주와

김천시의 경계인 덕산재에 도착하니 8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갈 길이 험난(?)하니 신발 끈을 다시 동여 메고

하늘을 보니 미세먼지 하나 없이 청명하기만 했다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 쉬자 몸과 마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대덕산 3.5km..1,290m..산을 잘 타는 사람이야

우스운 거리겠지만....등산 쟝르가 둘레길인 고프로와

나에게는 쉽지 않은 거리와 높이다...ㅎ

겁을 잔뜩 먹고 있었기에 산행시작 전부터

고프로 걱정이 되는지 혼자말로 궁시렁 궁시렁...

투덜대는 소리가 귓전에서 맴돌기도 했는데

막상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서자 발걸음이 가벼운 듯 앞선다.

 

산허리를 휘감고 있던 운무는

아침빛에 밀려 천천히 달아나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구름위에 앉아 신선처럼 떠다니고 싶은 충동과 함께

안개 속을 걷고 있는 착각도 들게 만든다.

산을 다시 찾게 되는 연유가 되기도 하는 듯 싶다.



작은 동산 두어 개를 쉽게 넘어서고

서서히 목이 마르고 가쁜 숨이 몰아치기 시작할 즈음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조금 오르니 등산로 길에서 조금 벗어난

30여 미터 거리에 얼음 폭포가 있다는 푯말이 서있다.

배낭을 내 팽개치듯 벗어놓고 폭포로 향한다.

작고 소박한(?)크기의 폭포였지만 푯말대로

발 담그고 5초를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의 얼음물이다.

한방에 땀을 씻어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출발하여 8부 능선 해발 1000여미터가 되자

고프로 고도가 높아 숨쉬기가 힘들다며 헉....

간헐적으로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땀은 물 흐르듯 온몸을 적시고 발검음도 점점 무거워져

체력이 거의 방전되다시피 하자 고프로 200보 신공(?)을 선보였다.

200보 걷고 올라 5분간 휴식......ㅌㅌ 


어찌되었던...우여곡절을 겪으며 기준시간(?)을 넘긴

11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정상을 밟았다.

드넓게 펼쳐진 산들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들어왔다

첩첩이 연결되어 이어져 있는 능선들의 파노라마에

한동안 감동을 받으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한다.

체력의 한계를 넘어...... 힘든 도전(?)이기었기에

더욱 선명한 기억으로 남을 산행에

함께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하자 보이기 시작하는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수수하고 자연스런 색감이 시선을 잡는다.

 

나리꽃....어렸을 적 집주변에서 자주 보던 꽃인데

자주 보던 나리꽃이 아니다...꽃에 무지하니 구분을 할 수 없다..-_-::

산정 주변 길옆으로 듬성듬성 피어 있었다.


정상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서 1시간여 작업을 마친 후

조금은 늦은 점심을 먹고서 하산 길에 올랐다.

오르는 길도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음을

등산에 길들여지지 않은 몸이 먼저 알려주고 있었다.

 

무더위에 지친 그대, 시원한 무주 하늘을 품어라!!!‘

대덕산 등반계획의 거창한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도...개뿔....

고프로 다음날 몸살까지 앓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얻은 교훈이라며.........

앞으로 둘레길이 아니면 산을 말하지 말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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