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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고향

아버지의 방앗간........

by 치돌이 2020. 9. 7.

40여년이 넘게 운영하시던 (동일)정미소가

아버지의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어려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정미소 일은 아마도 내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것으로 기억된다,

조금 늦은 나이에 정미소 일을 시작하셨지만 서도

올해 나이 90이 되어서야 완전하게 은퇴를 하시게 되니

그간의 노고에 큰 박수를 쳐드리고 싶고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난감 할 따름이다.

 

오랜 동안 정미소 일을 하며 보내 온 세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또 별별 애환을 겪으셨을까.......

생각하면 옆에 비켜서서 아버지의 힘겨워던 삶을 지켜 본

나로서는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정미소가 철거되는 걸 담담한 눈길로 바라보는 아버지에게서

아들딸 키워 장가시집 보내는 마음만큼이나 섭섭함과 아쉬움.....

 

이제는 시원하게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이 된 것에 대한

많은 감정들이 뒤섞이며 혼동스러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자의든 타의든 사라져버린 정미소와 함께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았던 기억만을 간직하고 평안하게

건강한 여생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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