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완연한......
봄을 재촉하는 비까지 내리니
비 그치면
겨우내 숨죽였던 생명들은 하나 둘씩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온 산야는 이내 눈부신 초록의 물결로
새로운 계절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강가의 풀숲에서는
잡초에서부터 서서히 연한 녹색으로 변해가고
강둑의 하얗게 줄지어 핀 벚꽃의 축하 향연에
물길을 따라 불어오는 싱그러운 강바람을 맞으니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이 자연스레
힐링이 되었다.
오래간만의 페달질이었지만
예전의 디엔에이가 살아나는 듯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되니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어 적지 않은 거리를
거침없이 신나게 달렸다.
집주변 봄을 알리는 꽃들.....
전주천과 삼천천이 만나는 이편한 세상에서
삼례 하리교와 만경강을 따라 봉동을 거쳐 고산까지
왕복 50여키의 자전거 봄 소풍.......
강가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을 지나고
푸르른 창공에 모형 비행기를 띄우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빠와 아이들의 정다운 모습들을 스치면서
자연속에서 사람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삶의 여유와 위안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삼천천 끝머리 정자에서 출발전...
꾸물꾸물 거리던 날씨가 8시가 되자 날이 개이면서
해가 떠오르니 잔차 타기 딱 좋은 날씨다..
8시에 출발하기로 예정 되었으나
전일 근무로 인한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어
8시 반이 다 되어 고산을 향하여 고고싱....-_-,,,,.
급조한 소풍이라
생활잔차와 하이브리드 잔차 등등
안전모는 생략...ㅎ
전주천과 만경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1차 휴식........
잔차 길 한쪽에 자리를 잡고
마른 목을 적당히 축이며 인증샷도 찍고
기운을 충전한다...ㅋ
사이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ㅎ
다시 만경강을 거슬러
봉동을 향하여 출발~~~~~
봉동교에 도착...
잔차를 세워두고 하천을 가로질러 나무로
만들어 놓은 산책로 탐방(?).....
봉동읍 용봉교 둥구나무 아래에서
페달질을 멈추고 봉동표 시원한 탁주 한사발을 들이키니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인해
뭉친 종아리 근육이 풀어지기 시작했다..ㅋ
간이 화장실에서 밀어내기 한판으로 마무리까지 하고나서
최종 목적지인 고산을 향하여......
고산 휴양림 입구를 찍고 회귀 하던중
점심을 먹은 식당...련궁정.....
두음법칙으로 연궁정이 맞는거 아닌가...ㅜ
옛날 요정 같은 뉘앙스가 좀 뭍어나지만....
암튼 매운탕 맛만 있으면 이름이야 뭐. 대수겠나...ㅎ.
메뉴는 쏘가리탕.........
막걸리까지 써비스 해주는 주인장의 인심까지 더해져
배부르게 먹었다.
참고적으로다
쏘가리...ㅋㅋ
점심을 먹고 복귀하는데 오후 2시 반 쯤 전주천에 들어서자
부슬 부슬 비가 내렸다
서둘러 추천대교에 모여 오미자차를 부딪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조촐하게 해단식을 치뤘다...ㅎ
각자의 집을 향하여 힘차게 페달을 밟는데
비는 굵어지고.....
촉촉한 봄비에 가슴 적신 소중한(?) 추억 하나는 남아 있을 듯 싶다.
매크로 렌즈를 처음으로 사용해 본다고 가져갔는데
잘못 사용하는 실수로 사진이....ㅠㅠ
'잔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RSV4..... (1) | 2024.06.04 |
---|---|
야마하 R3......... (0) | 2018.07.10 |
알차로 동네 한바퀴,,,, (0) | 2009.08.24 |
위봉사 임도 (0) | 2008.11.10 |
장수 토옥동..... (0) | 2008.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