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모악산을 바라보니 짙은 안개가 산허리부터 감고 있다.
태양은 구름에 가려 해질녘의 어스름과도 같은 무겁고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세내교 위에 세워져 있는 깃발은 거센 바람에 펄럭이며 나부끼고 있었다.
산은 가야겠는데 밖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노크북을 켜고 기상청을 들어가니 오전에 약간의 비가 오고 오후에는 쾌청하다는 예보다.
바로 겅우에게 문자를 보낸다.
“오늘 쉬실겐가?”
수신대기를 하고 있었는지 바로 문자가 왔다.
“오전에 일찍 갔다가 돌아 옵시다”
문자를 받자마자 어느 산으로 갈 것인가 검색하다가 가까우면서 가보지 않은
임실의 원통산이 좋을 것 같았다.
산행 코스를 머릿속에 입력하고 9시40분에 만나 임실 삼계로 출발했다.
덕치면 천담분교 조금 지나 좌측으로 삼계면 가는길로 접어들면
학정리 사촌 마을로 산행이 시작된다.
낮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 안내도를 마을 앞에 잘 만들어 놓았다.
등산로까지는 논과 밭이 이어진 마을 옆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비닐을 씌워 고추 모종 심을 준비를 마쳐 놓은 작은 밭.....
농로길 끝이 산행이 시작되는 곳으로...중간쯤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뒤로하고
앞서 가고 있는 겅우,,,
계곡이 깊지 않아 수량은 많지 않다.
봄기운에 어쩔수 없나 보다
새잎이 튀우기 시작했다.
부러지고 넘어지고
다른산보다 피해가 큰 것 같다.
433고지에서 내리던 비는 다행히 멈추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마른입을 시원한 캔맥주로 적신다
길 가는곳 이곳 저곳마다
만개한 진달래의 붉은빛이 시선을 잡는다.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가시거리는 좁아져 20여미터 앞도 볼수가 없다..
드뎌,,,,,,정상이다.
어차피 낮은산이라 시원스런 조망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상인데 조금 아쉽긴 하다.
바람을 안은 짙은 안개가 거세게 산등성이를 넘고 있어 약간 춥긴 했지만
커다란 바위을 바람막이 삼아 컵라면에 고소를 넣어 먹었다.
컵라면은 역시 좀 추운듯 해야 제 맛을 느낄수 있다^^
원통산 정상을 넘어 세심휴림림 위쪽에 있는
지초봉으로 향한다.
능선을 따라 산책하듯,,,,
지초봉....
하산하려니 연무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어느 산을 가야할지 고민들때 소머즈님 부부 산행일지 블로그를 가끔씩 둘러보곤 하는데
지초봉에서 소머즈님 리본을 보니 반갑다....^^
하산길을 반겨주듯
앞다투어 피어 있는 진달래....
산을 내려오면 산자락을 따라
산행 시작점인 학정리까지 임도가 이어진다.
제각도 크고 묘지를 잘 조성해 놓았다며
도대체 누구 묘소인지 가보고 오겠다며 비석으로 향하고 있다.
경주 김씨 묘소라는데....조상 모심에 정성이 느껴진다.
가는길마다 눈에 보이는 명당(?)자리엔 유난히도 묘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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